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수주액을 크게 늘리며 맹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림산업은 2011년 실적보다 부진해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해외 수주액이 가장 크게 줄었다.
11일 해외건설협회가 집계·발표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에 따르면 국내 249개 건설사는 지난해 총 648억77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공사를 따냈다. 이는 2011년 591억4400만달러에 비해 9.7% 늘어난 규모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105억25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일감을 따냈다.
지난 2011년(약 47억300만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 것.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 등 막판 수주를 통해 1위 자리를 꿰찼다.
한화건설은 2011년 해외 수주액 18억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84억800만달러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순위도 11위에서 3위로 8계단 올랐다. 7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반면 대림산업은 2011년 해외 수주액 59억2100만달러(3위)에서 지난해는 23억1300달러(11위)로 크게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등지에서 과열 경쟁을 피하다보니 외형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총 해외 수주액 648억7700만달러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상위 3개사의 수주 비중이 45%를 차지해 업체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1년 상위 3개사(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대림산업)가 차지한 비중(33%)보다 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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