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종신보험, 보장액은 연소득의 4~5배가 적당

입력 2013-01-13 09:58  

기고 - '100세시대 평생 든든'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59세 가장의 100명 중 27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가장 4명 중 1명이 자녀독립 전에 세상을 뜨는 셈이다. 예기치 못한 위험 중 가장 치명적인 건 가장의 유고다. 그 공백을 재정적 또는 심리적으로 메우기 위해 준비하는 상품이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다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정해 놓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불의의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고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을 돕는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령과 사고 원인에 관계없이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따라서 가장이라면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해도 가족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을 선택할 때는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에게 가장 맞는 설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주계약 보장자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종신보험의 주 목적은 가장의 유고 때 남겨진 가족의 경제생활을 보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주계약을 중심으로 보장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포인트다. 가족의 생활자금과 향후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 자립까지 감안한다면 연 소득의 4~5배 정도로 보장금액을 설계하는 것이 적절하다.

보험료는 너무 부담되지 않는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 중간에 보험을 해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가계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통상 월 소득의 6~10% 수준으로 설계하는 게 합리적이다. 특약을 너무 많이 선택하거나 빠뜨리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CI(치명적 질병) 입원비 재해치료비 실손관련특약 등은 꼭 필요한 항목이다.

또 투자형 보험으로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변액종신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상품은 적립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방식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형 종신보험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종신보험으로 상속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 종신보험을 뛰어난 금융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타인에게 이전하고 언제라도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상속세 재원 마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속세는 자산의 크기에 비례해서 누진되는 방식이다. 예측한 상속세의 크기만큼 적립하는 것보다 평소 보장자산으로 이전해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추가납입·중도인출 기능도 활용하자. 요즘은 종신보험 하나로 사망보장은 물론 노후 대비와 목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은퇴생활까지 준비하고 싶으면 연금 전환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가장의 활동기에는 가족생활을 보장받고 더 이상 가족의 소득보장이 필요 없는 시점에는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보장으로 활용하면 된다. 유니버설 기능으로 중도에 보장액을 늘릴 수도 있다. 자녀교육이나 결혼, 주택마련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보장자산을 자녀에게 연금 형태로 분할 지급하는 양육연금 서비스나 기대여명이 1년 이내일 경우 제공하는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 기본보험금의 50% 이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선지급하는 서비스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이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이란 한계를 벗어나 가족을 위한 평생보장과 노후자금, 유가족 생활자금까지 책임지는 필수 아이템이다.

이효섭 <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W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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