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 많아도 너무 많아 … 입학시즌에도 시세 변동 없어

입력 2013-01-13 11:07  



1월 입학시즌을 맞았지만 대학 주변 원룸 시세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 주변 원룸들이 우후죽순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학가 원룸들이 밀집한 지역은 서울대학교가 있는 신림동과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4개 명문대가 밀집한 신촌, 고려대학교와 경희대학교가 있는 안암동 일대 등이다.

서울 신림동 원룸 114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가 난 뒤 하루에도 5~6명 꼴로 대학생들이 물건을 보기 위해 오고 있지만 원룸이  많아 시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며 “드럼세탁기나 수납장 등 옵션을 갖췄거나 지하철 주변에 위치해 조건이 좋은 집들도 임차인을 빨리 찾기 위해 시세보다 낮춰 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폭이 없는 상황은 신촌과 안암동 지역도 비슷하다. 서울 서대문구 한탑 관계자는 “원룸은 전용 면적도 비슷하고 설비 수준도 비슷해 임차인들은 가격을 비교해 살 집을 결정하는 편” 이라며 “통학 때문에 자취하는 집을 찾는 학생들은 집에서 생활비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월세가 5만 원만 비싸도 계약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현재 신림동 원룸은 전용 19㎡(6평) 기준으로 보증금 500만 원에 월 35만~45만 원 정도. 신촌은 신림동보다 보증금이 비싼 편이다. 전용 19㎡에 보증금 1000만~2000만 원, 월 50~60만 원은 필요하다. 역세권이고 새 건물일수록 보증금이 높다. 안암동도 신촌과 비슷하지만 월세는 5만~10만 원 정도 싸다. 전용 19㎡에 보증금 1000만원, 월 40만~50만 원.    

대학가 주변 원룸이 시세의 변동폭이 적은 이유는 최근 2~3년간 대학가에 임대수익을 노린 원룸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요즘도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전용면적이 작은 수익형 부동산은 아파트보다 계약금도 저렴하고 계약과정도 간편해 임차인을 구하기 쉽다.

게다가 대학가 주변은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까지 배후 수요로 있어 임대 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인기가 치솟자 한화나 GS등 대형 건설사들도 신촌이나 상암지역에서 원룸형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 

대학가에 건물을 지닌 개인들도 원룸으로 재건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건축법은 사무용 건물이나 다세대 주택을 원룸(도시형생활주택)으로 용도변경 신청을 하는데 별다른 규제나 제약이 없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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