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해양수산부 부활

입력 2013-01-13 17:03   수정 2013-01-14 00:15

해양·수산업 '잃어버린 세월' 5년…21세기 성장동력 바다에서 찾아야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 yhkwon@inter-burgo.com



한국 수산업 근대사의 일선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필자로서 해양수산부가 다시 부활할 것이란 소식은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이는 한국 연근해를 포함해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사람, 그 가족 모두에게 부푼 희망을 예고한다.

바다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의 원천을 제공해 주는 유익한 존재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다는 우리 인간에게 야망과 꿈과 희망, 그리고 무궁무진한 물질과 식량자원이 있는 곳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찍이 바다를 알고 개척한 나라들은 바닷길을 통해 막대한 국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지금도 부강한 나라로 잘살고 있다. 그래서 바다를 가리켜 ‘풍요롭고 거짓이 없어 누구나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되돌려주는 대자연’이라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바다 면적은 배타적 경제수역 기준으로 44.7만㎢(육지면적 4.5배)로 해역 전체가 기름진 어장인 동시에 미개발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바다의 잠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채 효용성 있게 관리하지 못했고, 그 중요성도 간과했다.

한때 세계 여러 나라들의 부러움 속에 해양 강국의 지표를 내걸고 정부부처로 존재한 해양수산부가 2008년 2월 정치권의 논리에 따라 폐지돼 지금까지 온 것은 수년간 인접국에 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해양 영토 확장 차원에서 ‘잃어버린 세월’이었다. 이를 다시 복구하는 데는 짧지 않은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수산업은 과거 인간의 건강에 있어 단백질원인 생선 공급과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수산업은 연근해어업, 원양산업, 양식업 모두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지난 잃어버린 세월 동안 수산이 침체돼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느끼는 소외감도 대단히 크다.

다행스럽게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수산업 기반이 붕괴돼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수산인의 삶과 생활 개선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참으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빨리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해서 해양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글로벌 수산 전문가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 해양수산부가 아닌 더욱 새롭게 수산해양 자원은 물론, 관련 산업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부처로 미래 성장의 축을 담당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 yhkwon@inter-bur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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