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패스·넥스트아이·영풍정밀·동국제약…가치투자 운용사 연초 '쇼핑 목록' 채웠다

입력 2013-01-13 17:10   수정 2013-01-14 03:40

한국밸류, 저평가 된 반도체·장비株
KB운용, 정보·통신기기 관련株 담아
신영, 기계장비株 … 트러스톤, 헬스케어株




2012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던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가치주펀드 운용사들이 올 들어 반도체 통신 기계 업종의 장비·부품주를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 작년에 많이 올랐던 음식료 카지노 엔터테인먼트를 대신해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 비중을 높여 초과 수익을 노리는 모습이다.

◆한국밸류 저PER주 늘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밸류 10년투자’(1년 수익률 22.30%) 펀드로 유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이달 순매수한 종목에는 반도체 관련주 2곳이 포함됐다. 한국밸류는 디스플레이·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아나패스의 지분을 늘려 지난 9일 기준 5.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전문업체 고영테크놀러지 2617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13.81%까지 올렸다. 플라스틱 전문업체 엔피씨 지분율도 10%를 넘었다고 처음 공시했다. NICE홀딩스 신대양제지 경동도시가스 아이디스 등 4개 종목도 올 들어 순매수했다.

이채원 한국밸류 부사장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진 종목은 줄이고 전통적인 의미의 저평가 중소형 가치주를 추가 매수하고 있다”며 “지난해 잘나갔던 소비재주나 바카라(바이오 카지노 엔터테인먼트)주는 많이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기 관련주도 인기

지난 1년간 30.16%의 수익률을 올린 ‘KB중소형포커스’ 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정보·통신기기 관련주를 담았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전문업체 팅크웨어를 2만9093주 순매수해 지분율을 17.62%로 높였다. 통신시험·단말기 계측장비 전문업체 이노와이어리스도 1월에만 7487주(0.12%) 샀다. 위폐감별기 전문업체 에스비엠(1만2250주)과 카지노 모니터 전문업체 토비스(1만5000주)도 추가 매수했다.

◆신영은 기계장비주에 눈독

지난해 운용사 중 수익률 3위(12.34%)를 차지한 신영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영풍정밀 일진에너지 등 기계 장비주 지분율을 높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동국제약 에스텍파마 등 헬스케어주를 순매수했다. 김영호 트러스톤 부사장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와 중국 소비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고령화 수혜주인 헬스케어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자산운용은 KT스카이라이프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가치투자 전문 자문사인 가울투자자문은 담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웰크론한텍(21.84%)을 이달 들어 6만주 넘게 매수해 지분율을 21.84%까지 높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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