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중부지역에 미세먼지를 동반한 극심한 스모그 현상(사진)이 발생,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안개와 배출가스 등의 오염물질이 결합한 스모그가 지난 12일부터 베이징 톈진 충칭 허베이성 산둥성 후베이성 안후이성 쓰촨성 등 중국 중부지역을 뒤덮었다.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12일 PM 2.5 기준(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으로 오염물질 농도가 900㎍/㎥를 넘어섰다. 이는 베이징시가 지난해 PM 2.5 기준으로 초미세먼지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표가 50㎍/㎥ 이하인 경우 공기 질이 좋은 것으로 간주하며, 301~500㎍/㎥ 구간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베이징 시내의 공기 오염이 유난히 심해진 것은 지난 10일부터로 다음날인 11일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어섰다. 베이징은 물론 산둥성 쓰촨성 안후이성 등에도 위험경보가 내려졌다.
심한 스모그로 고속도로 곳곳에선 정체 현상이 빚어졌으며 호흡기 환자도 속출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는 매일 7000여명의 호흡기 환자가 발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교통당국은 정체가 심해지자 일부 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기도 했다. 13일에도 짙은 스모그로 베이징 공항에서 최소 2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베이징 등 스모그가 심한 지역에선 시 당국이 시민에게 외출과 체육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했다.
기상대는 이번 스모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낀 짙은 안개에 매연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바람이 불지 않아 적어도 이런 현상이 15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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