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풍산을 제외하면 세아베스틸,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부분의 분석 대상 종목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종 최선호종목은 탄소강보다는 비철업종의 고려아연과 풍산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지표 개선과 각국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 기대가 비철가격 오름세에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 탄소강 업종의 경우 공급과잉 심화시기에 철광석 및 반제품 가격의 급등이 마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보다 각각 12.5%, 7.4% 씩 낮은 35만원, 8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가 희석됐고,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16.4%씩 감소할 전망"이라며 "국내 철강시장은 경기순환적인 침체 뿐만이 아니라 공급과잉 심화란 복합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세계 경기개선 국면에도 실질적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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