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시술후 추적 관찰…무릎 기능 83% 회복 확인…부작용 없어 환자들에 인기
경기도 부천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59)는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갑작스레 극심한 무릎 통증을 느꼈다. 5년 전부터 괴롭히던 무릎 통증이 추위 때문에 갑자기 심해진 탓이다. ‘참으면 낫겠지’ 하는 생각에 방치한 게 화근이었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관절염 3기’ 진단을 받았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그때뿐이었다. 확실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인공관절술을 받기엔 아직 젊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여러 병원을 다닌 끝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며 “시술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처럼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관절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인증 관절 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이 연골 손상 환자 및 퇴행성 관절염 환자 18명(남 6·여 12)을 대상으로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은 환자들 지방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혈소판 풍부혈장(PRP)’과 섞어 무릎에 주사한 뒤 2년간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통증 수치는 약 60% 개선됐으며 무릎 기능은 83%가량 회복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손상됐던 연골의 일부도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줄기세포 치료법은 인체 내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원리를 활용했다. 환자 무릎의 관절 내부에 있는 지방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환자 무릎에 주사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식이다. 이 치료법은 특히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환자 본인의 조직을 활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따로 배양하지 않아도 돼 감염 등의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골수나 지방에서 직접 얻을 수 있어 의학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덩이나 허벅지, 복부 등에 있는 지방줄기세포의 경우 수면 마취 상태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쉽게 채취할 수 있다. 최윤진 연세사랑병원 연구소장은 “지방에는 연골로 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중간엽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며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시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통증과 관절강직, 신체적 기능을 0부터 100 사이 숫자로 평가하는 WOMAC 점수의 변화가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수술 전 환자들의 WOMAC 점수는 49.9로 집계됐으나 수술 1년 후에는 이 수치가 38.3으로 하락했다. 2년 후에는 30.3으로 더 내려갔다. 숫자가 낮아진 건 증상이 완화됐다는 뜻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지방줄기세포를 관절염 부위에 주입한 뒤 최소 2년간 증상이 꾸준히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체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치료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외 정형외과 학술지 ‘Arthr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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