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나왔습니다! 시나몬 파우더 뿌리고 생크림 올려주세요!”
“아니 아니, 여기엔 이 소스를 뿌리면 안돼요!” “점장님, 우유는 이 정도 온도로 데우면 될까요?” “저기 홀 자리 좀 치워주세요!”
별안간 손님들이 들이닥치자 신입사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캐러멜 마키아토 하나 주세요.” “감사합니다. 음료 나오면 진동벨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신입사원 홍슬기 씨(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졸·26)가 쾌활하게 주문을 받자 옆에 있던 성재진 씨(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졸·32)·이재희 씨(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30)가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호흡이 ‘척척’이다.
지난 8일 오후 카페베네 서울 코엑스점. 카페베네 공채 1기 신입사원 3명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코엑스점은 매출 1위 매장답게 손님도 하루 최대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바빴지만 이들은 ‘공채 1기’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무척 즐거워 보였다.
한경잡앤스토리가 카페베네 공채 1기의 매장연수 현장을 찾았다. 3주간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지난 7일 처음 매장 연수를 시작한 이들은 2주간의 카페베네 실습을 마치면 남은 2주 동안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랙 스미스’에서 추가 교육을 받는다. 그 후 2월에는 다른 27명의 동기들과 함께 중국과 미국 등지로 해외연수도 떠난다. 3개월의 연수를 마친 뒤 다음달 25일 정식 신입사원으로 출근한다.
기자가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는 고객을 붙잡고 “방금 주문 받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아르바이트생 아닌가요”란 대답을 들었다. 카페베네 공채 1기 신입사원이라고 말해주자 손님이 “와~축하해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자주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신입 3명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그려졌다.
성씨는 6개월 매장 경험자로 특별 채용된 ‘베테랑’ 신입사원이다. 성씨는 “청소, 설거지 또 힘든 고객을 응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커피향을 맡으면 모든 피로가 싹 가신다”면서 웃었다. 성씨와 같은 매장 근무자 특별전형으로 지원하려면 정규직은 6개월 이상, 아르바이트생은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점장의 추천서도 있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는 특별전형 지원자끼리 따로 선발하지만 그 후 인적성부터는 일반전형 지원자와 함께 시험을 치른다. 이번 전체 합격자 30명 중 3명이 특별전형 지원자였다.
카페베네 첫 신입사원들이 앞으로 들어올 첫 후배에게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뭘까. 이씨는 딱 한 가지를 꼽았다. 안주하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 “어느 자리든 신입사원 때의 도전자세를 지니고 우리 회사를 유지가 아닌 발전시키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저처럼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려는 순간 이씨가 카페베네인으로서 꼭 한번 ‘서울역 노숙자에게 커피를 팔아보고 싶다’며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냥 무료로 드린다면 단지 봉사에 불과해요. 저는 노숙자들이 커피를 직접 사서 마시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더 나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제 목표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첫 공채를 실시한 카페베네 신입공채에는 1만5000여명이 지원, 5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토론·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30명을 선발했다.
이도희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tuxi0123@job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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