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톱스타 없어도…더 강렬해진 무대

입력 2013-01-14 17:10   수정 2013-01-15 01:39

Review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뮤지컬은 배우 예술이다.”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의 말이다. 연출과 음악, 조명, 장치, 의상, 소품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관객에게 무대의 에너지를 전달해 감동시키는 역할은 결국 배우의 몫이란 의미다.

이렇게 보면 신 대표가 제작한 히트작 ‘지킬앤하이드’는 주인공 지킬의 예술이다. 지킬 역을 맡은 배우가 작품에서 극단적인 선과 악으로 표출되는 인간의 양면성을 얼마나 깊이 있게 표현해 내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신 대표가 여섯 번째로 제작한 지킬앤하이드가 지난해 9~12월 전국 11개 도시 공연을 마치고 지난 8일 서울에 입성했다. 내달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 공연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관객 35만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지 1년4개월여 만이다. 이전 공연이 조승우 유정한 등 역대 지킬을 맡은 스타들을 앞세웠다면 이번엔 윤영석과 양준모를 더블 캐스팅했다. 지킬 역은 둘 다 처음이다.

이날 첫 무대에는 ‘오페라의 유령’ ‘영웅’ ‘서편제’ 등에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양준모(사진)가 먼저 등장했다. 양준모는 풍부한 성량과 혼신의 연기로 그만의 ‘새로운 지킬’을 표현해 냈다. 지킬의 가녀린 음색과 그의 또 다른 모습인 잔혹한 괴물 하이드의 묵직한 저음부를 강약의 리듬으로 노련하게 조절하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루시 역의 선민은 2011년 샤롯데씨어터 무대보다 성숙하고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 무대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엠마 역의 이지혜는 청아한 목소리로 지순한 여인의 모습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4개월간 전국 투어를 함께한 덕분인지 출연진 모두가 완성도 높은 호흡을 느끼게 했다. 2500여석의 오페라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예술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다만 샤롯데씨어터보다 좌석 수가 두 배 이상 많은 ‘큰 공연장’을 의식해서였을까. 무대 마이크의 볼륨을 높게 잡은 탓인지 이따끔 소리의 울림(에코)이 지나치게 강해 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극중 몰입을 방해한 아쉬운 대목이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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