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뉴타운 사업…영등포만 속도낸다

입력 2013-01-14 17:20   수정 2013-01-15 02:07

10년만에 관리처분 인가구역 나와…3월부터 철거


부동산시장 침체로 서울지역 뉴타운의 사업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영등포뉴타운 내 핵심구역이 개발사업 마지막 단계(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이란 재정비사업의 최종 단계로 인가 이후에는 이주·철거·착공으로 이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조합원 권리관계, 일반분양, 예정사업비, 세입자 손실보상 등이 결정된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이 최근 영등포뉴타운에 포함된 1-4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영등포뉴타운은 26개 구역으로 이뤄졌고,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종 단계의 사업인가를 받았다.

1-4구역은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인근의 도심 역세권이다. 여의도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등도 가깝다. 5만8564㎡ 부지에 지상 27~35층 높이의 주상복합 7개동 1031가구(전용면적 84~266㎡)가 들어선다. 임대주택(전용 26~66㎡) 200가구도 지어진다. 단지 보행로 주변을 따라 지상 1~3층짜리 스트리트형 상가도 조성된다. 오는 3월부터 철거가 시작돼 연말께 착공 예정이다. 2016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가 있고 주택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 분양가가 6억7600만원 선인 113㎡(옛 34평)형 조합원 분양권이 5억3600만원 수준이어서 실수요자라면 조합원분 매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472가구인 일반분양분은 내년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영등포뉴타운(22만6478㎡) 내 주거 비율을 기존 25%에서 57%로 상향키로 했다. 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에 주택 건립을 허용, 전체 26개 구역 중 1곳(1-19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영등포뉴타운은 구역별 가구 수는 적지만 향후 구역 통합이 이뤄지면 사업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IFC몰 건립 등을 통해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배후지역인 영등포 일대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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