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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슈넬생명과학 대표의 경영권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14일 슈넬생명과학은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케이앤텍코리아와 맺은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보유주식 800만주(지분율 6.9%)와 경영권을 신재생에너지업체 케이앤텍코리아에 180억원에 양도하기로 계약했었다. 비상장 회사인 케이앤텍코리아는 계약금 18억원을 납입한 후 중도금(10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세 차례 납입을 미뤘다.
슈넬생명과학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강력히 표했던 케이앤텍코리아가 납입 날짜를 어기고, 중도금·잔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말을 계속 바꿔 계약을 파기했다”며 “모든 책임이 매수자 측에 있기 때문에 계약금 18억원을 몰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일 임시주총에서 ‘케이앤텍코리아의 중도금 지급시한을 오는 18일까지 늦춰주지만, 불이행 가능성을 대비해 새로운 인수의향자 2곳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실패하더라도 신속하게 다음 인수자를 찾겠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매각이 신속히 재개되더라도 계약번복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 투자자들은 매각에 따른 기대감을 갖는다”며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계약이 파기된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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