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韓 은퇴 후 소득, 국가보장 비중 감소"

입력 2013-01-15 14:01  

개인들의 은퇴 준비는 보다 철저해진 반면 국가보장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한 '2012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국 도시근로자가계의 은퇴소득구조 중 국가(국민연금)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5.9%였다. 기업(퇴직연금)이 보장하고 있는 부문은 6.2%였으며, 나머지 57.9%는 개인이 개인저축과 개인연금을 통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장 비중은 2010년 41.1%를 차지했으나 2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기업보장(3.2%)과 개인보장(55.7%)은 각각 3%포인트, 2.2%포인트씩 늘었다.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제도가 2010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대부분 사업장에 적용되고, 개인연금 가입률이 2008년 31.8%에서 2011년 38.8%로 증가하면서 국가 보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개인연금제도가 담당하는 은퇴소득대체율 수준(1.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 등이 권고하는 수준(1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직전의 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비중이 작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은퇴준비에 대한 개별 가계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구조적으로 개인연금의 가입을 제고시킬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 제도 보완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들이 은퇴 이후 삶을 바라보는 기대치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한국 가계의 목표소득 대체율(61%)과 은퇴소득 대체율(43%)의 격차는 1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보다 2%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은퇴 후 희망하는 소득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간의 괴리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는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목표소득 대체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재정위기 등을 겪으며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피델리티 측은 풀이했다.

마이클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의무가입이 신설되고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국인들의 은퇴 준비도는 점차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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