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작년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통보한 시험·검사·인증 관련 기술규제가 전년(1217건) 대비 343건 늘어난 1560건으로 1995년 WTO 설립 이후 가장 많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교역국들은 서로 다른 기술규정, 표준 및 인증절차 등을 내세우며 무역 기술장벽(TBT)을 강화하는 추세다. 예컨대 지난 해 유럽연합(EU)이 문제 삼은 타이어 에너지효율 라벨링과 미국의 리튬전지 항공기 운송규제 움직임 등이 모두 이런 기술규제에 포함된다. EU와 미국의 작년 기술규제 건수는 78건과 104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20%, 65% 늘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자국 경기 부양에 나선 선진국들의 기술 규제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가전, 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에너지스타, 에코 디자인 등 환경 및 에너지 관련 규제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런 기술규제에 맞서 지난 해 총 16회에 걸쳐 WTO에 이의를 제기하고 상대국과 규제 완화 및 적용 예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의제기 대상은 발광다이오드(LED) 에코디자인(EU), 타이어인증제(인도), 전자제품 오염통제(중국) 등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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