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갈 자리없어 만든 '미봉책'
최근 국민은행 인사에서 4년 차 본부장이 두 명 나왔다. 국민은행 창사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임승덕 중앙지역본부장과 김영만 중부산지역본부장이다. 통상 본부장을 3년 하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은퇴하는 은행 관행에 비춰 이례적인 인사다. 두 명을 제외하고 3년을 채원 본부장 15명은 물러났다.
4년차 본부장이 나온 것은 극심한 인사 적체 탓이다. 이번 국민은행 인사에서는 10명의 부행장 모두 자리를 지켰다. 부행장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본부장들의 승진길이 막힌 것이다. 지난 2010년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부행장 자리 13개를 10개로 줄이면서 인사 병목현상이 더욱 심화된 측면도 있다. 게다가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KB금융지주 계열사의 임원 중에서도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은행 임원이 계열사 임원으로 승진·전보 발령 등이 나면서 은행 내 인사숨통이 트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국민은행측은 부행장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백지화됐다. 대신 실적이 탁월한 두 명은 본부장직을 유지하록록 하는 고육책을 마련했다. 임 본부장은 만 3년을 채운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성과평가에서 1등을 기록했고 김 본부장은 지난해 부산시금고 유치를 따낸 공을 인정받았다.
본부장 이하 지점장급 인사에서도 적체 비상등이 켜졌다. 국민은행에서 이번에 발령난 초임지점장들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2년 가량 늦다. 국민은행의 인사부 관계자는 “전체 직원 수가 2만2000여명인데 비해 점포수는 1170여개에 불과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점장에 오르는 나이도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직원은 비슷한 규모의 신한은행에 비해 5000명 이상 많다. 행내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이 늦춰지면서 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인 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찾지 않으면 국민은행의 미래가 어둡다는 지적도 있다. 이래 저래 정기 인사 발표이후 불만들이 커지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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