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FAU 부산캠퍼스, 대학원 과정 첫 졸업생 전원 독일계 기업에 취업

입력 2013-01-15 16:45   수정 2013-01-16 05:20

현장리포트

외국 커리큘럼 '맞춤교육'
현지서 6개월과정 인턴십…기업도 亞 인재 원해 선발 확대




부산 지사동 부산테크노파크 내의 독일 FAU(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어랑엔 뉘른베르크대학) 부산캠퍼스. 대학원 화학생명공학 전공 1년차인 박수연 씨(25·여)는 “대학원 1년을 마쳐 기분이 홀가분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오는 3월부터 독일 본교에 가 이제까지 배운 화학의 기본원리를 응용한 지식을 한 학기 동안 공부한 뒤 기업 인턴까지 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공부가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데다 공학 전반에 푹 빠질 수 있고, 석유화학 분야 등의 첨단 학문 흐름을 배울 수 있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FAU 부산캠퍼스는 첫 졸업생부터 글로벌 대학의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올해 2월 졸업예정자 5명 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독일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커리큘럼 상 실습을 하는 인턴 6개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명은 독일 글로벌 제약기업인 바이엘과 베링거잉겔하임, 식품회사인 주드주커, 자동기계설비회사인 크로네스의 인턴연구원으로 선발돼 한창 일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도 부산캠퍼스 출신 학생에게 인턴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5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라이너 북흐홀츠 FAU 부산캠퍼스 총장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영어와 전공분야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독일 기업도 아시아시장 확장을 위해 독일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은 아시아인 엔지니어 인재를 원하고 있는 만큼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FAU 부산캠퍼스처럼 외국의 커리큘럼을 가져와 외국인 교원이 가르치는 국내 외국계 고등교육기관은 전남 광양의 네덜란드국제물류대(STC 코리아), 인천 송도의 한국뉴욕주립대가 있다.

이들 외국계 대학은 학비가 전반적으로 국내 대학보다 상당히 비싸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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