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학으로 유학 가볼까…佛·네덜란드 등 한국학생에 장학금 '봇물'

입력 2013-01-15 16:46   수정 2013-01-16 05:18

학비 지원에 생활비 보조까지…서울·부산서 설명회·박람회도


네덜란드 프랑스 등 많은 국가가 우수한 한국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내걸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해외 유학생을 초청해 ‘친한파’로 육성하는 것처럼 이들 국가도 한국·한국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학금을 조성한다. 유학생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유학을 마친 뒤 각 지역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영학, 법학, 약학, 디자인, 건축 등에 강점을 가진 네덜란드는 네덜란드교육진흥원(www.nesokorea.org)을 통해 오는 3월까지 ‘오렌지튤립장학금(OTS)’ 신청을 받는다. 올 9월 석사 과정에 입학하는 총 21명의 한국 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다. 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 경영대학원, 암스테르담대, 레이든대 등 네덜란드의 9개 명문대학과 주류기업인 하이네켄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억8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는 한국 학생을 위한 블레즈파스칼 장학금을 운영한다. 지원 분야의 제한 없이 프랑스 학교의 석·박사 또는 박사후(포스트닥터) 과정에 입학 허가를 받은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학비 전액과 매월 최대 1000유로의 생활비를 제공한다. 문의 및 접수는 프랑스대사관 교육진흥원(www.korea.campusfrance.org)으로 하면 된다.

핀란드 국제교류센터(CIMO)에서 주관하는 ‘핀란드 정부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은 10명 이내의 한국 학생을 선발한다. 독일학술교류처(DAAD·www.daad.or.kr)는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위스 멕시코 등 여러 나라가 국립국제교육원과 협력해 ‘외국정부 초청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뿐 아니라 박람회나 설명회를 개최해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은 오는 5월 서울(11~12일)과 부산(14~15일)에서 ‘유럽 박사과정 설명회’를 연다. 약 50개 유럽대학이 참가하는 이 설명회(Promodoc)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유럽 대학에서 영어로 박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인터뷰와 선발도 함께 진행한다.

은미 포스트마 네덜란드교육진흥원 원장은 “유럽은 미국이나 캐나다 못지않게 영어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국제 학습 프로그램이 많고 유학비 부담이 덜해 유럽 유학을 선택하는 한국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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