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배운 '고객의 욕망 읽는 비법'은…

입력 2013-01-16 15:04  

삼성 사장단이 고객의 욕구를 읽는 법에 대해 공부했다.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홍수 속에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파악해 고객 니즈를 찾는 내용이다.

16일 삼성은 서초동 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열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초청해 '마이닝 마인즈, 빅 데이터 욕망을 읽다'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송 부사장은 "제품, 브랜드 이전에 인간의 욕구가 가져오는 '수요'가 있다" 며 "이를 알기 위해선 고객의 마인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마인드를 읽는 가장 새로운 방법 중 하나로 '빅 데이터를 제시했다.

빅데이터는 기존 방법으로 수집, 저장이 어려운 방대한 양의 데이터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올해 IT 업계를 관통할 트렌드로 빅 데이터를 꼽았다.

송 부사장에 따르면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개인들이 쏟아 내는 '욕망의 언어'는 무한하다. 이러한 빅 데이터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면 사람들이 욕구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

송 부사장은 "사람들이 휴가를 생각하는 시점은 온도가 21도가 될 때" 라며 "기온이 올라 21도가 되면 이때부터 '휴가''비키니' '몸매' 등의 단어들이 SNS 상에서 언급되기 시작한다" 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서비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빅 데이터 활용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 PC용 보조 저장장치인 SS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램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이를 담당해온 하드디스크의 느린 속도가 다른 장치들의 발목을 잡은 것과 달리 SSD는 반도체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다.

송 부사장은 "SSD는 PC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 대체 부품인데, 일반적으로 엔드유저는 부품에 관심을 크게 갖지 않는다" 며 "그러나 SSD는 엔드유저가 느끼는 '컴퓨터 부팅 속도'에 주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고 포인트를 잡아낸 제품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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