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만45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덕에 일감이 많아진 협력사가 고용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30여개 1차 협력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총 1만4530명을 새로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초 1차 협력사들이 세운 채용계획(1만명)보다 50%가량 증가한 규모다. 1차 협력사 총 고용인원인 14만3000명(작년 말 기준)의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지난 1년간 뽑은 셈이다.
1차 협력사들이 채용을 늘린 것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낙수효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2011년보다 8% 증가한 712만3000대를 팔았다. 이에 힘입어 1차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도 회사당 2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수출 해외로드쇼 등 여러 가지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협력사의 실적 개선을 도운 것도 신규 채용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1차 협력사의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늘어난 27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대기업으로는 처음 개최한 ‘협력사 공동 채용박람회’도 고용 증대에 한몫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협력사들과 함께 대규모 공동 채용박람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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