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모두 눈을 맞고 다녔다. 아이도 어른도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하늘이 뿌려주는 선물인 듯 기꺼이 눈을 맞으며 길을 걸었다. 사진가 박신흥이 기록한 1970년대의 한 장면이다.
모두가 넉넉하지 않았던 그때, 사람들의 가슴속엔 겨울을 녹일 만큼 뜨끈한 것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그것은 차가운 현실을 견뎌내고 훨씬 더 나은 삶을 열어갈 거라는 열망이었다. 그래서 머리와 어깨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도 불편하지 않았다.
이제 아무도 눈을 맞지 않는다. 눈이 오면 모두가 우산을 쓰는 이 시대, 이 사진 한 장은 오랜 세월 동안 닫혔던 기억의 문을 살며시 열어준다. 그리고 누구나 눈을 맞고 다녔던 때의 그 맑고 서늘했던 기분을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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