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내달 13일 첫 방송되는 SBS수목 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이라는 역할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오영(송혜교 분)은 대기업의 유일한 상속녀로 지적이고 아름답고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늘 외롭고 차갑고 힘들다. 이름뿐인 상속녀로 살지 않기 위해 늘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하는 영은 시각장애인이지만 모든 생활을 두 눈이 다 보이는 사람처럼 산다.
극 중 오영은 시야의 한 가운데만 희미하게 점처럼 보이고 주변부 시각을 잃은 터널시각장애인. 하지만 이것마저 앗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녀는 이 사실을 주변 사람에게는 숨긴다.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언젠가 자신이 한없이 약해질 때는 이 세상을 미련 없이 떠나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영 앞에 16년 만에 오빠인 오수(조인성 분)가 나타났다. 영은 자신을 이렇게 버려뒀던 오빠에게 결코 마음을 열지 않으리라, 기대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하지만 오빠는 따뜻하고, 자유롭다. 그렇게 메말랐던 영의 가슴 속에도 조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송혜교는 오영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희경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대기업 상속녀이지만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쉽게 매치하기 힘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떤 쪽으로 캐릭터를 구성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오영 이란 인물은 대기업 상속녀로서 주변의 완벽한 도움과 보호 속에서 살아왔으며 사람들에게는 상속녀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져야 하는 캐릭터로 오영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는 극중에서 복지관을 갈 때뿐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우라는 선입견 안에 갇히지 말고 틀을 깨 달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과 실제 시각장애우들이 생활하고 있는 복지관을 방문하면서 오영이라는 캐릭터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실제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복지사도 "시각장애우들도 여자로서 멋부리고 싶어하고 예뻐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 똑같아요.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하는 것이 어색한 일이 아니죠. 때와 장소에 맞춰 옷을 입는다거나 화장을 하는 것이 이들에게도 당연한 일입니다"라며 드라마를 통해 선입견과 편견이 조금이라도 없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 보고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담은 노희경 작가와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력의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감성 멜로 드라마. 오는 2월 13일 9시 55분 SBS를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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