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선생님이었던 그는 결혼 후엔 좀 쉬고 싶었고 아이가 생긴다면 당분간은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우연히 TV를 통해 나무와 자투리 천으로 핸드메이드 인형을 만드는 공방을 알게됐고 그 곳을 찾아가 강사반에 등록했다.
인형을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고 아이가 태어나도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의 작업실에서 수강생들과 인형을 만드는 재미에 쏙 빠져있다.
청출판에서 출간한 '그녀들의 작업실'은 이처럼 아이를 낳고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전업주부의 길을 가고싶지는 않았던 주부들이 쇼핑몰 오너나 샵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되는 과정과 현재 모습을 담고 있다.
핸드메이드 인형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인테리어 소품 쇼핑몰의 오너, 파티시에, 플로리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주부들’이라고 말하기에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프로의 실력을 가진 주부들의 작업실을 공개한다.
그녀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집, 공방, 숍의 확장된 공간 개념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업실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작업실을 꾸미는 데 필요한 인테리어 팁과 수납 노하우까지 전달하고 있다. 동화 같은 다락방 작업실, 일본의 예쁜 카페에 온 듯 한 베란다 작업실은 자신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만 어디에서 그것을 찾아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몰랐던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들만의 작업실은 휘향찬란하지는 않아도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놀이터이면서 동시에 수입을 이끌어내는 일터로 자리잡았다.
작은 꿈을 매일매일 이뤄나가는 18인의 주부가 지루한 일상을 일하는 즐거움으로 바꾼 스토리를 담은 이 책에서는 주부 사업가가 되는 것이 '시간이 없어서, 아이 때문에'와 같은 핑계에서 벗어나 생각을 전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