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실패가 만드는 용기있는 삶

오직 용기
레나테 다니엘 지음 / 김하락 옮김 / 한스미디어 / 252쪽 / 1만3000원


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누군가의 성공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역설했다. 성공은 그의 오류를 입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기간 만사가 순조로울 경우 자신이 무엇을 견뎌낼 수 있는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실패가 사람을 자극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융은 확신했다. 실패는 그동안 갖고 있었던 신념을 의심하고 몸에 밴 습관을 버리도록 한다. 실패를 경험하면 자신의 힘과 잠재력, 때로는 창조성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된다. 삶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실패했을 때 견뎌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오직 용기》는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선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심리 치료사이자 융협회 소속 교수법 분석가인 저자는 융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용기의 진정한 의미와 여기에 담긴 힘을 밝혀내고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용기 있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유독 용기가 강한 사람들도 있다. 경험에 따라 용기는 커질수도, 반대로 작아질 수도 있다. 연습을 통해 변화하거나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자는 용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결정과 단호함 △마음 △힘 △롤 모델과 멘토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책은 4개 장으로 구분돼 있다. 각각의 장마다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용기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법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무거운 짐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삶을 누리기를 바라면서도 직장생활에서든 사생활에서든 결정적인 걸음을 내딛기 위한 최후의 용기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인생이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는 도전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추가로 다가오는 위험도 용기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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