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엔지니어링, 해외수주 한판 승부

입력 2013-01-17 17:14   수정 2013-01-18 05:43

삼성엔지니어링 제쳐


삼성물산이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대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공사 수주를 놓고 각자 외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우선사업자에 선정돼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사우디전력청(SEC)이 최근 라빅Ⅱ 화력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이 포함된 ACW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홍해 연안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져 있는 라빅에 화력스팀발전소(1813㎿ 규모)를 건설하는 것이다.

ACWA 컨소시엄은 사우디 현지 발전업체인 ACWA파워인터내셔널과 메나 인프라펀드, 삼성물산 등의 지분 출자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지분은 2조원 규모로, EPC(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운영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게 꾸며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업체인 TAQA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우선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라빅Ⅱ 화력발전소는 상반기 중 착공, 2016년쯤 준공돼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사우디전력청은 ACWA 컨소시엄과 협상한 뒤 오는 3월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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