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년 뒷바라지' 한투파트너스 잭팟

입력 2013-01-17 17:21   수정 2013-01-18 05:24

아이센스 '삼수' 끝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주당 3500원에 매입
공모예정가 1만6000원 수준
의리지켜 442% 수익낼 듯



마켓인사이트 1월17일 오후 1시46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년 넘게 투자한 의료기기업체 아이센스가 ‘삼수’ 끝에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한투파트너스는 유독 주주 손바뀜이 많았던 아이센스에 대해 가장 오랜기간 투자한 벤처캐피털이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덕에 최초 취득가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틱 등 벤처캐피털 손바뀜 많아

아이센스는 2000년 5월 광운대 화학과 교수인 차근식 사장과 동료 교수인 남학현 부사장이 설립한 혈당측정기 제조업체다. 생산 규모는 국내 1위이며 수출 비중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유상증자만 20여 차례. 2007년과 2011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매출 편중, 특허소송 문제로 상장에 실패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더 잦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바이오기술투자 등 내로라하는 벤처캐피털들이 대부분 아이센스를 거쳐갔다.

지금도 아이센스는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 보유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공모 후 기준으로 28.3%에 달한다. 아주IB나우그로쓰캐피탈이 6.8%, 한투파트너스가 5.1%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도 아이센스 지분을 5% 미만 들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취득가격은 대부분 1만9000~2만2000원이다. 이 가격은 아이센스의 공모 예정가격 1만6000~1만9000원보다 높아 공모가만 놓고 보면 IPO로 인한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한투파트너스, 5배 수익낼 듯

이 중 한투파트너스의 주당 취득가격은 약 2만2000원으로 재무적 투자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이센스 공모 예정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된다 해도 투자금 대비 13%의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한투파트너스의 아이센스 투자는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한투파트너스가 2006년 취득한 아이센스 지분은 과거 동원증권(2005년 한투에 합병) 시절 동원벤처조합펀드의 투자를 승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동원벤처조합펀드가 해산되면서 동원증권의 투자원금과 이익만큼 한투파트너스 고유계정으로 재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벤처조합펀드는 아이센스를 설립 초기인 2002년 주당 3만5000원에 취득했다. 이후 아이센스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것을 감안하면 주당 취득가는 3500원으로 내려간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상단인 1만9000원 이상에서 움직인다면 한투파트너스는 최초 동원벤처조합펀드 취득가 대비 442%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이센스 상장 후 오버행(대량 대기 물량) 문제로 주가가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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