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반토막 난 상태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기회로 삼는 게 유망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55%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98%)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펀드(홍콩 H주, 중국본토 포함)의 수익률 4.86%도 웃돌고 있다. 일본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89%로 모든 유형의 펀드 중 가장 돋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35%, 2.10%에 그치고 있다.
이는 최근 일본 증시가 엔·달러 환율 호재로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80엔을 밑돌던 엔·달러는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무제한 유동성 투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관심을 받으면서 90엔선에 육박했다.
다만 2006~2007년 펀드 시장 급성장기에 설정됐던 대부분 일본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처참하다.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일본 펀드 22개 중 20개 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48.82%다.
2011년 설정된 '슈로더재팬알파(주식-재간접)종류A'와 '미래에셋일본의경쟁력부품소재자 1(H)(주식)종류A'의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각각 -2.99%, -9.01%로 선방 중이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반등은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경기 자체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중국과 달리 장기침체에 빠졌던 일본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은 낮기 때문에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현재 규모가 크지 않은 일본 펀드들이 많은 만큼 대부분 원금이 크게 손실된 계좌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00% 손실을 만회하기 힘든 만큼 최근 수익률 회복 시기에 일부 환매해서 투자매력이 더 높은 펀드로 리밸런싱(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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