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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하도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용 채무와 대손상각이 꼽혔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올해도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영업용 채무와 대손상각으로 인해 위험에 빠질 건설사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배문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월 KR 크래딧세미나에서 "건설업계 전 공종에 걸친 채산성 저하와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추가적인 대손처리 부담과 영업용 채무로 인한 부실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지난 몇 년간 주택사업 실적부진으로 대규모 대손상각 처리를 해왔다. 배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그동안 충분히 대손상각 처리를 하지 않았다"면서 "완공 사업장으로부터 자금회수 지연,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할인매각 외에도 임대·전세로 돌려 대손상각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미분양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차환리스크 등 유동성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영업용 채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 연구원은 "지난해 워크아웃 진행 중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들은 모두 영업용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경우"라면서 "건설사별 하도급 업체에 대한 어음결제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해외 건설수주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대형 건설사 위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업체간 수주경쟁 강화와 더불어 유럽 건설사의 재진입으로 수주 목표였던 700억불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한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지방시장 분양이 일부 호황을 보였지만, 미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시 둔화됐다. 배 연구원은 올해 가장 미분양·예정 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작년 지방시장처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거나 미분양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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