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aT사장·광주은행장 역임…'새농민상'은 지금도 최고 영예의 상
농협대학을 설립하며 ‘새농민 운동’을 이끌었던 문방흠 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문 전 회장은 농협과 농어촌개발공사 등을 차례로 이끌면서 평생 농업 발전에 헌신해온 인물로, 광주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계에서도 원로로 꼽혀왔다. 1921년 전북 진안 출생으로 전주북중을 거쳐 1944년 일본 동경제대(현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농협에서 19년 동안 일하며 조사과장, 조사부장, 이사, 부회장으로 차례로 승진한 뒤 농협중앙회의 4대 회장(1964~1966년)을 맡았다. 1965년 자립·과학·협동을 기반으로 농업 근대화를 이루자는 ‘새농민운동’을 주창했다. ‘피폐한 농촌을 새로 세울 주인공은 농민 자신’이라는 새농민운동의 정신은 농촌 혁신의 새 바람이 됐다. 당시 도입한 ‘새농민상’은 지금도 매년 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상으로 꼽힌다.
문 전 회장이 1962년 건국대 축산대학 일부를 빌려 설립한 농협대학은 1966년 농협중앙회에 인수돼 농업과 금융 분야 인재를 길러내는 산실로 자리잡았다. 농협의 발전 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으로서 이후 농어촌개발공사 총재를 맡았다. 당시 해외 합작 투자를 추진하고 수출 전략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농촌 사업을 벌였다. 이어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장을 역임했다. 1978년 한국협동조합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 협동조합 발전과 협력에 기여하기도 했다.
1966년 금융통화위원에 임명되는 등 금융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1981년 광주은행장에 취임, 그해 전남경영자협회 초대회장과 2대 회장을 지냈다. 그는 이론과 원칙에 근거를 둔 차분한 리더십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직 시절엔 소탈한 성격에 기억력이 뛰어나 ‘컴퓨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문윤식 서울아산병원 치과교수, 문준식 문준식치과의원장, 문영식 한양대 교수 등 세 아들이 있다. 이건춘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고인의 사위이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 02-3010-2230.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 '개콘' 김대희, 족발집 '몰빵' 한달 챙기는 돈이
▶ 박신양이 자랑한 '7천만원대' 신혼집 보니
▶ 20대男 "부킹女와 모텔 갔지만…" 대반전
▶ 완벽 미모女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 女교사, 트위터에 올린 음란한 사진 논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