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책실장 폐지 가능성…수석비서관 2~3개 줄 듯

입력 2013-01-20 17:13   수정 2013-01-21 00:51

청와대 조직개편 방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주 내 ‘작은 청와대’를 기조로 하는 청와대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조만간 세부적인 정부조직 개편안과 청와대 개편안이 확정될 것”이라며 “청와대 개편안은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조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말했다.

현재 청와대 대통령실은 2실 9수석비서관 체제로 운영되는데, 정책실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총리 제도를 부활해 경제 컨트롤타워가 마련된 만큼 청와대에 정책실장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수석의 업무 영역이 겹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청와대 내 경제 관련 ‘옥상옥’을 뒀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일각에선 경제수석 자리도 없어질 것이란 얘기도 있다. 다만 “대통령의 의중에 맞게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보좌할 직책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강해 존치할 가능성도 있다.

박 당선인이 공약한 독립적 지위의 특별감찰관제가 도입될 경우 대통령 친인척 감시를 전담하던 민정수석실의 위상 변화도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특별감찰관이 친인척 비리 단속을 전담케하고 민정수석실은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폐지하지 않더라도 역할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가안보실은 신설된다. 국가안보실 설치는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에 포함된 사안으로, 국가안보실은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을 통합한 외교안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밖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됨에 따라 청와대 내 짝을 이루는 과학수석실이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전체적으로 9개 수석실이 6~7개 선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비대한 청와대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본래의 비서 기능에 충실하도록 권한을 줄이고, 대통령과 정부부처 장관들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내각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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