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양,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효과는?

입력 2013-01-21 14:37  

이 기사는 01월21일(12: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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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매출 1.5조,영업익 5000억 증대, 재무구조 개선 '파란불'
- 동부도 '긍정적'

동양그룹과 동부그룹이 각각 삼척과 강릉의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잠정 선정됨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입해야할 사업비가 수조원에 달하고 정부의 인허가를 거쳐 실제 가동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겠지만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수십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력발전소 사업을 최저 30년이상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200만㎾급의 발전소의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볼 때, 그동안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했던 동양과 동부, 두 그룹에는 분명히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동양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부그룹 관련주도 급등하는 등 시장도 화답했다.

◆동양,매출 1.5조,영업익 5000억 증대효과
21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사업자로 잠정 선정된 200만㎾급 삼척화력발전소에 대해 정부의 인허가가 확정돼 가동이 시작되면 매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 증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된다.

동양그룹은 총 사업비 3조원을 투입해 2019년부터 화력발전소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의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2~3년 정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는 ‘단발성 호재'가 아니다. 동부그룹이 당진의 발전사업자로 선정되고도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착공을 못한 것처럼 불확실성도 있다"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채권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자체 부지가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는 강점이 있어 최종 사업자 선정→정부의 인허가→사업비 조달→착공 등의 다음절차까지 과정에서 금전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동양그룹은 자사가 소유한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 폐광산 부지(46광구, 213만6000㎡)를 현물출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추가로 드는 자체 비용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업비는 금융회사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고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자본유치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양그룹은 자체 부지를 현물출자할 계획이어서 FI유치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동양그룹은 이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자문계약을 맺고 있어 금융주선에 대한 부담도 한결 가벼워진 상태다.

◆재무구조개선에도 ‘파란불’
동양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양은 작년 11월말 현재 채권과 자산유동화대출(ABL),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 잔액이 1조213억원이다. 이중 80%에 달하는 6363억원의 회사채와 1730억원의 유동화 차입금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동양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주로 산업은행이 담당하고 있고 작년말 현재 6500억원의 잔액이 있다.

시장에선 동양그룹의 화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이 향후 동양그룹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리파이낸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동양그룹이 에너지·금융 중심의 그룹으로 방향을 설정한 뒤 첫번째 성과가 나왔다”며 “발전소 건설사업에 계열 건설사를 참여시키는 형태로 그룹 차원의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동양그룹의 주가가 오를 경우, 동양그룹의 주식담보대출 여력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1시 46분 현재 ㈜동양의 주가는 가격 상승 제한폭까지 올라 전일보다 14.88%오른 1390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존 대출이 지원된 상태에서 동일인여신한도상 추가 지원이 어렵지만 타은행권에서 향후 사업전망을 보고 여신지원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간 금융주선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동양그룹이 그룹 자체 유동성 확보에도 간접적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자체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회사 매각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의 대외신인도가 올라가면 인수자측에서도 ’부실회사 계열사 인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현재 레미콘사업부문, 가전사업부문(동양매직), 섬유사업부문(한일합섬), IT부문(동양시스템즈) 등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그룹, 채권 만기 물량 소화될까

동부그룹 역시 삼성물산과 강릉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채권 연내 만기 규모는 8130억원, 상반기에는 동부팜한농과 동부건설에 만기가 집중돼 있고, 하반기에는 동부제철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평균 신용등급이 BBB+로 그동안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작된 신용시장 냉각에 가장 타격을 받아왔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은 1조6000억원을 빌려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차입금은 아직 만기가 남아있고, 채권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사업자 선정의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부채비율을 채권단과 약속한 200%이내로 낮추지 못해 2013년에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당진화력발전 건설이 2011년 주민의 반대로 잠깐 제동이 걸리다 내달 재개되는 만큼 이번 강릉 화력발전소 사업은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착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이태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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