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환율·수급·실적 '3중고' 여전…금융株 '주목'

입력 2013-01-21 14:53  

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한 21일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3중고(환율·수급·실적)'가 증시를 누르고 있다면서 수출주 보다는 금융 보험 은행 등의 내수주 중심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장중 등락하던 코스피가 낙폭을 축소한 것은 지난주 발표됐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개선세에 대한 매수세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장중 1970선 초반대 까지 밀리다가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수 확대에 1990선을 목전에 두고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증시를 누르고 있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엔화약세 기조로 수출 증가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재료이며 아울러 이에 대한 여파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뱅가드발(發) 이슈로 인해 외국인과 프로그램 수급 교란 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코스피는 2000선 안착이 어려워 보인다"며 "1900선 중반에서 2000선 초반의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뱅가드발 펀드 환매 이슈는 실질적 리스크"라면서 "오는 7월까지 꾸준히 외국인 물량이 빠져나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의 초기 국면인 현재는 단기 박스권을 염두해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이슈에 자유로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및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향후 미국 경기의 회복 강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금융업종의 상승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발표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연초 이후 각각 10.5%, 5.6%에 달하며 S&P500지수를 크게 아웃퍼폼(수익률상회)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 "매크로 측면에서 그 동안 이어진 금리인하 사이클에 제동이 걸리고 금리 상승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며 은행과 보험 업종에 대한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은행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1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금융,보험,은행업종은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는 "글로벌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국내에서도 여전히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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