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목만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자동차 산업은 그동안 남성들이 주도해왔지만 여성들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여성들의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여풍당당…“이제 CEO도 여성”
새해부터 부는 ‘여풍(女風)’의 최대 화제는 수입차 업계에서 나왔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새 대표이사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맞는 것. 주인공은 브리타 제에거 독일 다임러그룹 부품 영업·마케팅 디렉터(44)다. 국내 수입차 업계의 첫 외국인 여성 CEO다. 제에거 신임 대표는 3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BMW코리아의 여풍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 홍보를 총괄해온 주양예 이사(40)가 올해부터 미니(MINI) 코리아의 총괄이사를 맡게 된 것. 미니가 BMW코리아 산하에 있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브랜드인 만큼 주 이사 역시 CEO다.
주 이사는 미니의 세일즈·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며 매년 30%씩 고속 성장하는 미니의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여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CA와 인텔코리아 등을 거쳐 2007년 BMW코리아에 합류했다. 주 이사에 이어 BMW코리아의 홍보를 책임지는 이도 여성이다. 박혜영 매니저는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한 뒤 홍보팀에서 10년 동안 일한 홍보 전문가다.
벤츠 코리아도 홍보·마케팅 부문에 이미 여성들이 중역을 맡고 있다. 박주혜 마케팅 상무(42)와 예성희 기업홍보 이사(38)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외국계 기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 상무는 수입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루이비통에서 10년 이상 마케팅 업무를 맡았으며, 2009년 벤츠코리아로 이직했다. 예 이사는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 출신으로 지난해 벤츠로 자리를 옮겼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홍보 이사(41), 이연경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이사(38), 방실 폭스바겐코리아 마케팅 총괄 부장(41)도 있다. 노 이사는 자동차 산업 중에서도 가장 ‘터프’한 트럭 상용차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 트럭회사 스카니아에서 6년간 홍보업무를 맡다가 2011년 포드코리아 홍보 이사가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여성시대’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여풍이 불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으로 일해온 채양선 상무(45)를 전무로 발탁했다. 채 전무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그룹에서 랑콤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 2010년 기아차로 이직했다. 현대차는 앞서 작년 8월 첫 여성 상무를 영입했다. 최명화 현대차 마케팅전략실 상무(47)는 두산그룹에서 근무하다 현대차로 옮겼다.
한국GM은 작년 9월 황지나 전무(53)를 홍보 총괄책임자로 임명했다. 황 전무는 25년간 독일 제약·화학회사 바이엘과 HSBC 은행 등에서 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10월 황은영 상무(44)를 홍보책임자로 선임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에서 여성 임원들의 보직은 홍보·마케팅 분야에 집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마케팅 업무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일 필요가 있고 섬세한 여성들이 능력을 펼치기 쉽다”며 “최근에는 인사, 재무 등 다른 부문에서도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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