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공항에 中전세기 운항 유치

입력 2013-01-21 16:47   수정 2013-01-22 05:05

지자체들 "외국인 관광객 모셔라"
부산·인천·전남, 크루즈선 기항 확대




선펑 중국동방항공 대표와 완즈링 차텐위안국제여행사 총경리 일행 7명은 지난 19일 경남 사천공항을 방문해 경남도 관계자와 이·착륙 시설, 여행청사, 보안·검역시설 등을 꼼꼼히 둘러봤다. 오는 4월부터 중국 관광객을 싣고 올 중국 상하이~사천 간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4일간 진주 촉석루, 통영 장사도, 산청 동의보감촌 등 경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전세기 취항 준비에 들어갔다. 완즈링 총경리는 “사천공항이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남도와 협의를 통해 오는 4월 전세기를 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방문 시대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특히 소비력이 큰 중국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사천공항을 활용한 중국 전세기 취항과 관광객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제 시행을 통해 중국 관광객 50만명을 유치,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관광예산을 지난해보다 40억원 늘린 225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크루즈선 기항 횟수가 156회로 지난해보다 30회 증편돼 여행객 수도 12만명에서 1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크루즈선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올해 크루즈선 기항이 지난해 8척에서 64척, 전남도는 같은 기간 11회 늘어난 32회 기항할 예정이어서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체류하는 외국인을 영종도와 인천항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을 소개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올해 24만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5월과 8월 개최하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기간에 6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기간 청주공항에서 매주 1회 이상 중국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전남도는 오는 4월부터 6개월간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와 여수엑스포장 재개장, 중국 전세기·크루즈선 운항, 면세점 개설 등을 통해 중국 관광객 2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외국인 관광객 70만명 유치를 위해 부산~부여 구간 등 외국인 관광객 전용버스를 운영하고 당진 공주 태안 등에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354년 전통의 약령시와 동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을 유치하고, 경북도는 중국의 노인층을 겨냥한 테마상품을 내놔 외국인 관광객 150만명 유치에 나섰다.

선종갑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역별로 관광자원은 풍부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광역권 공동마케팅을 통해 주변 대도시와 연계한 관광상품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강종효/김태현/임호범/최성국/김덕용/김인완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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