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 "제미글로 등 신약 앞세워 해외시장서 승부 볼 것"

입력 2013-01-21 17:12   수정 2013-01-22 04:17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
해외매출 70%로 확충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사진)이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대 핵심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2011년 1월 취임 후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구상해 온 회사 로드맵이 완성됐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 설명회’를 갖고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 3개 핵심 분야 제품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 사장에서 생명과학 사장으로 옮긴 지 2년 만의 첫 공식 간담회였다. 그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한 3개 핵심 분야 의약품 비중을 2017년까지 70%로 확대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국내 시장을 둘러싼 영업 경쟁과 비핵심 분야 투자는 가급적 지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국내 첫 당뇨치료 신약인 ‘제미글로’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력과 연구인력에서 국내 1위로 평가받고 있는 제약사다.

그는 “30년간 R&D에 집중해온 회사의 주특기가 영업이 될 수 없고, 영업인력 몇 명 늘린다고 매출이 크게 늘지도 않을 뿐 아니라 LG그룹의 정도경영에도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네릭 분야 영업은 화이자와 손잡고, 자체 개발한 B형 간염치료제 판매를 일동제약에 맡기는 제휴의 의미는 앞으론 회사 역량을 3대 핵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이들 핵심 분야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구체적으로 당뇨병 치료 신약인 제미글로 등 대사질환치료제에서 3000억원, 세계보건기구(WHO)등 유엔 기구 등에 대한 백신 공급 분야에서 연매출 2000억원, 또 현재 연 1500억원대인 바이오의약품 매출 3000억원 달성 등을 통해 2017년 ‘매출 1조원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세계적인 바이오업체인 암젠도 생산능력이 남아도는데 과연 공장 증설에 투자하는 게 성공의 요인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R&D는 꾸준히 하면서 준비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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