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정학회 '인맥' 뜬다

입력 2013-01-21 17:16   수정 2013-01-22 02:13

강석훈·옥동석·김현숙 2012년까지 이사·감사 맡아
안종범, 2009년 회장 역임…복지와 재정 '역할' 관심



한국재정학회가 ‘인재의 산실(産室)’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재정학회 회원이 발탁되면서다. 복지 확대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로드맵을 짜는 데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인물은 강석훈·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이다. 강 위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정학회 이사를 맡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때부터 공약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브레인이다. 옥 위원도 2009~2010년 재정학회 이사를, 지난해에는 감사를 맡았다.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인 그는 “정부 개혁을 잘한 국가를 살펴보면 재정개혁에서 시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옥 위원은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와 함께 최근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재정통인 그들의 시각이 개편안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도 재정학회 출신이다. 안 위원은 2009년 재정학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강 위원과 함께 박 당선인의 공약을 다듬은 핵심 경제통 참모로 꼽힌다.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위원도 지난해까지 재정학회 이사를 맡았다. 조세전문가인 그는 ‘셋째아이 대학등록금 면제’ 등 박 당선인의 보육 복지 공약을 만들어냈다. 김 위원은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으로 5년간 일한 경력도 있다. 조세연구원에서 복지정책의 재원조달 규모 및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 이 밖에 박 당선인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유일호 비서실장도 2007년 재정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재정학회는 재정학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모임으로 종신회원은 약 150명이다.

재정학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복지 정책 확대 의지를 보이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재정학회 출신 인수위 관계자들이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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