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학賞'에 서울대 정종경·권준수 교수

입력 2013-01-21 17:17   수정 2013-01-22 00:20

상금 각 3억원 '국내 최고'…이정호·김성한 '젊은 의학자賞'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정종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50·기초의학 부문)와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54·임상의학 부문)를 선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국내 의학상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 3억원과 상패가 각각 주어진다.

정 교수는 인간의 성장과 대사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유전자들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를 모델 동물에서 연구해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이들 유전자의 타깃임을 밝혀냈다. 종전까지 학계에서는 파킨슨병은 비정상적으로 쌓인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죽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정 교수는 미토콘드리아가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2006년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실렸으며, 이후 파킨슨병 관련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 교수는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강박증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뇌 영상을 이용해 정신질환자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밝히는 연구와 클리닉 운영을 통해 임상을 접목, ‘고위험군’의 예방적 치료에 기여했다. 앞서 1999년 뇌파검사를 통해 감마파 이상으로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병인 기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한 바 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올해 신설한 젊은 의학자 부문에 이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36)와 김성한 울산대 의과학 교수(40)를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3월21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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