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컴포트(편안함) 신발은 국내에선 아직 틈새시장입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탓이죠. 일본만 하더라도 시장규모가 우리 돈으로 연 7조원에 달합니다.”
이재훈 (주)릴라릴라 대표(39·사진)는 한국의 사회구조가 일본과 비슷한 만큼 기능성 컴포트 신발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1970년대 신발사업에 뛰어든 이상직 (주)오영(옛 태창) 회장(69)의 차남이다. 부자가 대를 이어 신발사업이란 한우물을 파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중국 칭다오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신발을 만들어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가 신발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당시 태창 관계사로 설립된 대진무역에서 신발 원부자재 조달업무를 맡으면서 시장의 기본을 익혔다. 이어 미국 뉴욕주립대 산하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패션머천다이징 석사학위를 받고 2009년 귀국했다.
그는 “일본에서 인기있는 컴포트 슈즈 6개 브랜드를 들여와 2010년 5월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냈다가 작년 11월 서울 가락동으로 매장을 옮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내 2500여개 매장에서 연간 70만켤레가 팔리고 있는 컴포트 슈즈 릴라사멘토(‘편안하다’란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에서 따와 법인명을 ‘릴라릴라’라고 지었다.
가락동 매장은 신발과 카페의 복합매장으로 꾸몄다. 132㎡(40평) 규모 매장을 절반씩 나눠 한쪽은 신발매장, 다른 쪽은 카페로 꾸몄다. 가운데를 유리창으로 만들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신발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도 이런 매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컴포트 슈즈 주 고객인 50~60대만의 소통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안테나숍을 꾸몄다”고 말했다. 지난달 매출은 전월보다 30% 늘어난 7800만원으로, 순익은 매출 대비 30% 선이다.
이 대표는 “다음달에는 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 인근에 직영 2호점을 내고 가맹점 모집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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