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임박한 '데드크로스', 상승 반전 신호탄?

입력 2013-01-22 10:44  

'3중고(환율·수급·실적)'에 시달리며 글로벌 증시와 거꾸로 가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기술적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조만간 발생할 60일-120일 '데드크로스(Dead Cross·단기 추세선이 장기 추세선을 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가는 지점)'가 지수의 부담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1월 초 이후 이어져 온 매물 소화 과정이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하는 시그널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22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이동추세선인 60~120일선 간의 폭이 빠르게 축소되며 데드크로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동평균선 간의 데드크로스는 시장의 힘이 매도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약세장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통상적인 60~120일 데드크로스와 달리 이번에는 60일, 120일선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하는 데드크로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데드크로스의 전형적인 신호와는 차이가 있는 데드크로스 발생이 임박했다"면서 "상승 추세 속의 매물 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2000년 이후 60일선과 120일선이 모두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생했던 총 네 번의 60~120일 데드크로스의 사례를 살펴보면 2001년 9.11 테러를 제외할 경우 세 번 모두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이후 중기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데드크로스를 전후로 1~3%대 매물 소화과정을 거쳤지만 이후에는 중기 상승추세와 함께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선을 나타내는 120일선의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펀더멘탈 모멘텀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선인 120일선의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이는 불안한 수급 상황에도 탄탄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데드크로스 발생은 지수에 부담 요인이기 보다 이달초부터 이어진 매물 소화 과정의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120일선의 상황은 2010년초와 비슷하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시에도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지수가 크게 반등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증시와 역행하고 있다. 전세계 57개 글로벌 증시내에서 최하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0.74%), 파키스탄(-1.8%)에 이어 밑에서 세 번째 수익률이며 코스피는 올해 들어 14거래일 중 10일을 약세를 보이며 -0.51%의 저조한 수익률에 머물러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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