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모바일게임 '패권다툼'

입력 2013-01-22 15:30  

NHN, 게임빌·컴투스 제휴…라인 日서 최소 3000억 매출
다음 '마이피플' 게임 연동…카카오, 야후재팬과 합작




인터넷 포털업계가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은 것을 토대로 올해 모바일게임을 대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은 야후재팬과 손잡고 일본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에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를 끌어올 생각이다.

○모바일게임, SNS의 핵심

업계가 모바일게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게임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게임이 일상화되면서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SNS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덕분에 관련 게임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카카오톡에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카카오톡의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다고 보고 있다.

SK컴즈가 지난 17일 싸이월드에 ‘싸이게임’을 연 것도 이런 필요성 때문이다. 인기 게임을 싸이월드 앱에 집어넣어 싸이월드를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싸이월드용 게임으로 SK컴즈가 고른 ‘불리2’와 ‘스타팝’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길드 엠파이어도’도 앱스토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이다. 싸이월드 일촌은 물론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돼 있는 친구 그리고 카카오톡 친구들까지 초대해 같이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다음도 올해 모바일게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2011년 11월 일본 게임회사인 디엔에이(DeNA)와 모바일게임에서 제휴해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공개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밀리언아서’ ‘바하무트’ 등 일본 모바일게임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작년 10월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 구글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넣고, 올해에는 애플 아이폰용 게임도 마이피플에 연동해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톡처럼 친구와 점수를 공유하며 경쟁하는 기능은 없지만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라인·카톡, 일본에서 한판 붙나

NHN은 지난해 11월부터 라인에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집어넣었다. 현재 9개밖에 없지만 올해는 매달 5~6개의 게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을 맡고 있는 자회사 ‘오렌지크루’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모바일게임 선두주자인 게임빌, 컴투스와도 제휴를 맺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30%로 이제 막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라인은 게임 매출에서만 최소 30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반대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미 일본법인인 카카오재팬이 있지만 지난해 10월 야후재팬과 5 대 5로 투자해 새로 합작회사를 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에선 카카오톡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과의 협력으로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라인은 44%, 카카오톡은 6%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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