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택시장은 압도적 '매수자 우위' 시장"

입력 2013-01-22 15:53   수정 2013-01-22 16:19

부동산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수우위 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만 넘치고 사려는 사람은 실종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국의 부동산 공인중개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매수·매도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서울의 부동산 거래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매수세 우위)는 답변은 0%를 나타냈다고 22일 밝혔다. 공인중개사 가운데 주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팔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매도세 우위)는 답변은 91.9%에 달했다. 나머지 8.1%는 매수세와 매도세에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매수세 우위가 0%로 나타난 것은 2000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수·매도 우위 비중을 근거로 산출하는 ‘매수우위 지수(100+매수우위비중-매도우위비중)’도 역대 최저치인 8.1에 불과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우위 지수는 부동산 활황기인 2006년 11월 143.6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6월에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9.6)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을 포함해 7월, 9월, 12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10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 구의 매수우위 지수가 9.5, 한강 이북 14개 구 지수는 6.7로 강북권의 매수세가 더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매수세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올해 말까지 연장되자 일부 매물이 사라져 강남구 등지에서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팀장은 “새 정권이 논의 중인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제때 시장에 나오면 매수 심리 호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택 매수세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종합처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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