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실적 개선의 이유가 독특하다. 바로 정부의 규제 강화다. 정부의 규제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 ‘규제의 역설’이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2일 2.66% 오른 17만35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덕분에 이달 들어서만 13.77%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동력은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다. SK증권은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4307억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2% 급증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위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 과당 경쟁과 관련해 강도 높은 규제를 할 것이란 관측이 작년 4분기부터 나오면서 통신 3사들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신사들은 매출에서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되기 때문에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최근 강세는 1분기 실적 역시 좋을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 호전을 예상하는 주된 이유는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4일 보조금 과당 경쟁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통신3사에 대해 지난 7일부터 오는 3월13일까지 순차적인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정지 기간에는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1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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