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망고 다운점퍼 입어도 추운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3-01-23 12:00  

일부 SPA 다운점퍼, 솜털 함량 표시보다 적어
15개 제품 중 7개 제품, 충전도 KS기준 미달

유명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브랜드) 자라, 망고의 일부 다운점퍼가 표시된 것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 갭, 포에버21 등의 다운점퍼는 형태유지성능인 충전도가 KS 권장기준에 미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SPA 브랜드의 다운점퍼 15종을 대상으로 품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다운점퍼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우모(조류의 털)를 충전재로 사용해 보온효과를 높인 의류다.

조사 결과 망고(73012557), 미쏘(MIJD24V01B), 자라(2268/312/800) 제품은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해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었다.

포에버21(19571688053), 코데즈 컴바인(BWD-JP937Z1), 미쏘(MIJD24V01B), 자라(2268/312/800), 유니클로(다운쇼트재킷), 자라(0518/222/401), 갭(903296) 등 7개 제품의 경우 충전도가 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제품별 비교 평가에서는 가벼운 제품들 중 코데즈 컴바인 제품(BWD-JP937Z1 남성용)이 보온성능 측면에서 가장 우수했다. 소비자가격도 7만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충전도는 101mm로 KS 권장기준(110mm 이상)에는 최소 8% 정도 미달했다.

유니클로 제품(프리미엄다운 울트라라이트, 남성용)은 코데즈 컴바인에 비해 중량이 74g 더 가볍고 충전재의 품질이 우수했다. 다만 보온성능이 떨어지고 가격이 1만원 더 비쌌다.

무거운 제품 중에서는 스파오 제품(베이직 다운점퍼 남성용)의 보온성능이 가장 뛰어났다. 가격도 5만9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솜털 함유율이 50.4%에 불과하고,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할 가능성이 컸다.

바나나 리퍼블릭(427348, 남성용)의 경우 스파오 제품보다 226g 더 무겁고 보온성능이 떨어졌지만 가격은 33만9000원으로 5.7배 비쌌다. 솜털 함유율도 66.4%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갭 제품(903296, 여성용)은 가격이 25만9000원으로 다른 제품보다 높았지만 충전도는 KS 권장기준(110mm 이상)에 최소 7% 미달했다.

소비자원 측은 "15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KS 권장기준에 미달해 전반적으로 충전재 품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하고 있는 3개 제품에 대해서는 기술표준원에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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