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人이 앞으로 富 창조하는 블루오션 될 것"
“지금의 멀티터치에서 5년 후면 터치프리(Touch Free)로 갈 것이고, 2020년이면 감각이나 감성이 쌍방향으로 인터페이스되는 컴퓨팅 장치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2030년이면 두뇌의 5개 뇌파를 인지해 기계와 인터페이스시키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동차, 로봇, 컴퓨터 등이 등장할 것이다.”
차원용 국제미래학회 미래과학기술위원은 이렇게 전망한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미래학회가 2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미래예측보고서 《미래가 보인다, 글로벌 미래 2030》(박영사 펴냄)을 통해서다. 차 위원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천(天)지(地)인(人), 즉 시간과 공간, 우주, 인간이 과학기술의 궁극적인 연구 대상”이라며 “천지인이 바로 미래의 부를 창조하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경제·경영, 문화, 콘텐츠 산업, 지식·정보 등 분야별 전문가 26명이 2년간의 기획과 1년간의 집필 끝에 내놓은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체계적인 미래예측보고서다. 국제미래학회 학술위원장인 안종배 한세대 교수가 기획과 총괄을 맡은 이 책의 필진은 쟁쟁하다. 국제미래학회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세계미래의회 의장)과 이남식 계원예술대 총장,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이순종 서울대 미술대학장 등이 두루 참여했다.
책은 크게 △미래 메가트렌드 △경제와 경영 △문화와 콘텐츠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정부와 도시 △교육과 의료 등 6개 부문, 26개 전문영역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글랜 회장은 책의 제1장에서 “지하수 고갈, 식량·물·에너지값 상승, 인구 증가, 자원 고갈, 기후 변화, 테러, 질병 변화, 재난·재해 등으로 인해 앞으로 10~20년 안에 지구촌은 수십억명이 이주하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시대를 맞게 된다”며 “융복합적인 전략을 통한 신기술 개발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따르면 기후산업은 2020년 최대 산업이 된다. 호주는 2008년 환경부 장관 외에 따로 기후변화 장관을 만들었고 영국에서는 기후 변화를 담당하는 수장이 장관급이다. 박영숙 대표는 “2020년부터 기후가 인류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해 기후와 관련된 모든 산업이 부상할 것”이라며 “각국이 관련 부서를 통합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농수산기후부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디자인, 인문지식, 종교, 출판, 미디어, 휴먼 커뮤니케이션, 정보통신산업, 인터넷, 스마트산업, 교통 물류, 교육과 의료 등의 미래상도 제시하고 있다. 국제미래학회는 이 책을 영문판과 전자책으로도 내놓을 예정. 책 출간을 기념해 내달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글로벌 미래 메가트렌드 콘퍼런스’도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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