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란 수식어가 붙는 피아니스트 중에는 유독 여성이 많다. 릴리 크라우스, 클라라 하스킬, 잉그리드 헤블러, 우치다 미츠코 등 손꼽히는 모차르트 음반과 실황을 남긴 피아니스트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모차르트의 투명함을 표현하는 데 여성의 섬세함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내달 28일과 3월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하는 마리아 주앙 피르스(69)도 최고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두 차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고, 이 음반으로 프랑스 음반대상을 받았다. 그는 연주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계속 온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할 작곡가”라고 말했다.
1944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피르스는 7세 때 모차르트의 곡으로 처음 협연하며 연주 인생을 시작했다. 20대 때부터 모차르트의 대가로 불렸던 그는 내한 공연에서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나선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줄 예정. 피르스는 “똑같이 애정을 쏟고 있는 다른 작곡가를 제쳐두고 저와 모차르트만 연관시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베토벤 협주곡도 관심을 갖고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피르스는 하이팅크와 2006년, 2009년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이팅크는 명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27년간 지휘한 백전노장이다. 화려함보다는 정공법으로 음악을 해석하는, 가장 고전적인 지휘자로 손꼽힌다. 피르스는 “하이팅크는 리허설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연주자들이 더 집중하면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마에스트로”라고 극찬했다.
피르스는 2006년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후 다시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항상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 연습에 쓰기 때문에 별다른 취미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그는 “수술 이후 가족과 더 많이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60년 넘게 연주를 해왔고 은퇴를 공식화할 생각도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앞으로 학대받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또 다른 삶에 대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피르스의 방한 연주는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했던 그는 “지난번 방문 때 거대한 홀에서 모차르트를 연주한 기억이 난다”며 “한국 관객들은 음악에 집중하고 감상을 표현할 줄 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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