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점퍼, 안 따뜻한 이유 있었네

입력 2013-01-23 17:13   수정 2013-01-24 04:43

소비자원, 15개 제품 비교
미쏘·자라·망고 등 솜털함유량 표시보다 적어



국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다운점퍼가 실제 솜털 함유율, 충전도 등이 표시한 수치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운점퍼 품질을 조사한 결과 다운점퍼의 솜털 함유율이 낮거나 한국산업규격(KS) 권장기준에 미달하는 충전도 등 품질에 문제가 많았다고 23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 갭·바나나리퍼블릭(미국)과 이랜드의 스파오·미쏘,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등 10개 주요 브랜드의 15개 제품이었다.

자라 망고 미쏘 등의 제품에는 표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이 들어 있었다. 솜털이 많을수록 보온성이 높고 가벼운 데다 착용감과 촉감이 좋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솜털의 비율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라(제품명 2268/312/800·남성용) 제품에 표시된 솜털 함유율은 30%였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불과해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망고(73012557·여성용)와 미쏘(MIJD24V01B·여성용) 제품도 표시된 솜털 함유율과 실제 함유율의 차이가 각각 3.6%포인트, 2.6%포인트였다.

한국소비자원은 또 유니클로 갭 코데즈컴바인 포에버21 미쏘 자라(2개) 등 7개 제품의 충전도가 KS권장기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오르는 성능을 말하는데 충전도 값이 클수록 보온성과 형태 유지성이 좋다. 또 15개 제품 중 자라(0518/222/401·여성용)와 미쏘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은 ‘솜털 제품’ ‘솜털·깃털 혼합제품’ ‘깃털제품’ 등의 구분을 표시하지 않았다.

무게를 기준으로 가벼운 제품군 중에서는 코데즈컴바인(BWD-JP937Z1·남성용)의 보온성이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격(7만9000원)이 저렴했다. 무거운 제품군에서는 스파오(베이직 다운점퍼·남성용)가 보온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5만9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바나나리퍼블릭 제품(427348·남성용)은 스파오 제품보다 더 무겁고 보온성능도 떨어지지만, 가격은 33만9000원으로 5배 이상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따져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필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화학석유팀장은 “솜털 함유량, 제품 구분 표시 등에서 법규를 위반한 업체는 기술표준원에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운점퍼에 관한 품질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에 실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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