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2’에 출연하는 윤두준. 지난해 14개국 21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펼쳐 20만명 이상을 모은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리더이지만 “연기 세계에서는 신인”이라며 겸손해했다.
자신이 즐겨보던 드라마의 속편에 주연으로 출연한 것이 마냥 신기한 데다 장혁, 이범수, 이다해 등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떨린다는 것. 그는 “헝가리와 캄보디아 등 세계 각지로 이어지는 해외 로케 현장에서도 새로운 감각을 많이 익혔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어느 집에 잠깐 머물렀는데, 그 집 TV에서 제가 출연했던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이 나오더군요. 그 집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보고는 무척 놀라셨죠. (웃음)”
‘아이리스 2’는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첩보멜로액션물. 이병헌 주연으로 큰 인기를 모은 히트작의 속편이지만 전작보다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대한 스케일에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예계에서는 “누구나 기대할 법한 흥행공식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흥행만이 아니다. “드라마의 흐름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제 개인의 연기보다는 제가 연기하는 서현우라는 인물을 잘 살리는 게 우선이죠.”
그가 연기하는 서현우는 정보기관 NSS의 요원. 여주인공 지수연(이다해)을 두고 정유건(장혁)과 갈등하는 캐릭터다. 시트콤 ‘몽땅 내사랑’과 영화 ‘가문의 귀환’에 이은 3번째 출연작.
“선배들을 보니까 단어 하나에서부터 동작, 걸음걸이, 말투까지 모두 준비해서 촬영장에 오더군요. 저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션 연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졌지만 첩보요원 액션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아 고민했다는 것이다.
“장혁 선배는 절권도를 사범 수준으로 해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그런데 무술감독이 저에게는 그런 전문성보다는 와일드하게 가자고 하셔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연기 세계에서도 중심에 섰다. ‘아이리스2’의 출연진 중 해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모두 제가 도전해야 할 몫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자로서 눈앞의 상황들을 잘 헤쳐나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인기 아이돌로 살아가며 월드투어까지 치른 경험이 그를 단단하게 만든 듯하다. 그렇다면 그가 인기 아이돌과 ‘아이리스2’를 거쳐 꾸는 꿈은 무엇일까. “꿈이라기보다는 소박한 바람인데, 비스트 동료들과 오래오래 같이 활동하는 거예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길게 가고 싶습니다. 정말 길고 굵게. (웃음)”
아이리스2, 제작비 200억 … 액션 더 '짜릿'
미니시리즈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에서 본격 첩보물 시대를 연 화제작이다. 북한 핵무기가 서울 한복판에서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보요원이 북한군과 숨막히는 대결을 펼치는 얘기. 2009년 남성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끌어들이며 평균 시청률 28%,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등 호화캐스팅에다 첨단 기기와 무기, 차량 액션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작품은 광고 수익만 500억원 이상 거뒀고 20여개국에 수출돼 70여억원의 해외 수입을 올렸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재편집돼 상영됐다. 이 작품에서 파생된 줄거리를 담은 방송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도 인기를 끌었다.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아이리스’가 끝난 뒤 바로 시즌2 작업을 시작했다”며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 등으로 승부하면서 속편이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스 2’는 첩보기관 NSS 최고의 정예요원인 김현준(이병헌)이 숨진 3년 뒤 다른 요원들이 비밀조직 아이리스의 몸통 격인 미스터블랙의 정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제작비도 200억원이나 됐다.
글=강명석 텐아시아 기자 two@tenasia.co.kr
사진=이진혁 텐아시아 기자 eleve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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