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양 갑자기 늘면 ‘자궁근종’ 의심

입력 2013-01-24 08:13  


[이선영 기자] 자궁근육에 ‘살혹’, 즉 양성종양이 생기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앓고 있고, 가임기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이지만 75%정도는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소량의 생리가 오래 나오는 임리부지 증상이 가장 흔하며 근종이 어느 정도 커지게 되면 생리양이 많아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궁 안쪽에서 발생해 자라는 점막하 근종의 경우는 출혈량이 많아 빈혈로 이어지기 쉽다. 원인모를 피로와 짜증,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기미, 숨이 참,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등도 자궁근종 증상에 해당된다.

또 혹의 압박으로 빈뇨, 골반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변비가 생기거나 허리가 아픈 증상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생리 전이나 생리 때 유방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고, 생리혈이 검고 덩어리로 나오기도 하니 각자 하나씩 체크해봐야 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발견이 너무 늦거나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자궁적출수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생리혈에 변화가 있거나 자궁에 이상을 느끼면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에 따라 불임, 유산,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궁 내막의 변화를 일으켜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지 못하게 하거나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임신·출혈과 관련하여 자궁근종과 자궁내막과의 거리 측정과 자궁근종의 예후 판단, 정확한 크기와 개수의 파악 등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및 치료에 유리하다.

단순히 1~2cm의 자궁근종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계속 출혈이 심했던 20세 초반 여성이 MRI 검사 결과 5cm 자궁선근증으로 진단되거나 비교적 큰 자궁내막종이 난소에서 발견되는 등의 사례가 보고되는 것으로 봐서 한번쯤은 MRI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난소로 가는 혈류의 30%정도를 줄여서, 100세 시대에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있다. 이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줌으로써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심각한 피로, 어지럼증, 숨참(근종심장), 면색위황(얼굴과 몸이 누렇게 뜸), 기미, 탈모, 조갑건열(손톱과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짐), 우울증 등의 자궁근종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치료해 준다.

이로써 가정생활, 직장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을 해결하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사이의 정상자궁근육을 늘려주며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을 치료해주고, 자궁근종의 재발방지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자궁근종은 조기 한방치료와 함께 자궁근종에 해로운 생활과 식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논문보고 여러 건이 일찌감치 나와 있을 정도다.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고 배에 힘이 가는 일이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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