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용품 기업 P&G는 최근 사내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급적 50분 내로 줄이도록 했다. 한 시간 넘게 발표가 이어지면 레이저빔에서 나오는 푸른 광선이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분비시켜 직원들을 졸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럴바에야 발표시간을 축소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P&G 측의 설명이다.
아예 수면실을 만들어 직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나이키는 ‘콰이어트 룸(수면실)’을 만들었으며 구글은 근무시간의 20%를 낮잠 시간으로 정했다. 타임워너는 뉴욕 맨해튼 본사 근처에 수면실을 따로 임대해 직원들이 언제든지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이 수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업무처리의 비효율성과 생산성 감소로 인해 매년 거액의 손실을 입기보다 아예 업무시간을 줄이거나 낮잠을 자도록 유도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실제 수면이 결근이나 지각보다 기업의 손실 규모를 더 크게 만든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198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액손사의 발데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담당자의 수면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대형 사고를 내는 것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정부 차원에서 수면장애 대처를 위한 12가지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제학에서도 직원들의 수면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연구하는 분야가 각광을 받는다. 소위 수면경제학(sleeponomics)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직장인의 30%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밤에 잠을 깨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 개운하지 못한 경우를 합치면 60%나 된다고 한다. 더구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탓에 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 시간당 평균 8.4분간 딴짓을 하는 데 보낸다고 전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632억달러에 이른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연구가 있다. 대한수면의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도 상당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장인은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36분으로 미국인에 비해 1시간 이상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졸림 때문에 한달에 1~3회 이상 주간 활동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56%에 달했다. 우리 기업들도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면실을 만들어야 할 모양이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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