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현대차의 살길이다"…울산상의 주최 자동차산업 발전 토론회서 제기

입력 2013-01-24 17:39  


“한국자동차 산업의 생산성 향상은 안정된 노사관계에서 가능합니다. 고비용 임금구조 탈피와 고용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한국적 노사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철)가 24일 오후2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울산 자동차산업의 비전과 과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참가 시민들 사이에 이같은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허영도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 산업 육성정책 및 지원제도'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시에 '조업단축'(Kurtzarbeit)을 통해 기업들의 유연성을 확보해주고, 근로자들에겐 해고 대신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실현했다"며 "앞으로 울산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이같은 위기 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 교수는 또 “다각적인 자동차산업 보호정책으로 제품경쟁력과 환율정책은 물론이고 보조금 및 세금제도 등 다각적인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술, 인력, 마케팅 등의 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자동차산업의 육성을 위해 울산시 차원에서 적절한 육성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자동차산업의 주요 과제와 발전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일본이나 독일 수준(전체 제조업의 17%)으로 향상시켜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팀장은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간 임금 및 노동여건 격차에 따른 노동시장 왜곡현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지정토론에서는 현대차의 노동유연성 확보에 대한 개선여론이 비등했다.

김성익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와 박보봉 전국주부교실 울산시지부회장, 김석수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자동차산업은 경제 강국을 판가름하는 척도인데 현대차 노조의 기득권과 전투적 노사관계 등이 지속돼 자칫하면 후발주자인 중국에 울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밀릴수 밖에 없다"며 노사안정문화의 조기 정착을 현대차 노사 모두에 주문했다.   

김철 울산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에 가장 파급효과가 높은 자동차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사화합과 더불어 정부지원과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한 만큼, 기업인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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