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
지난 1월1일 정초. 예고된 열애설이 인터넷을 달궜다. 원빈과 소녀시대 수영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던 이 열애설의 진짜 주인공은 비(정지훈)와 김태희. 월드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의 열애설은 금방 포털을 뒤덮었고 비는 김태희 팬들의 질투를, 김태희는 비 팬들의 질투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열애설이 터지면 2가지 양상을 보인다. 열애설 당사자들이 소속사를 통해 부인하며 오보로 남거나(이후 실제 연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혹은 쿨하게 인정하고 공식 연인으로 남는 경우다. 비와 김태희의 열애설도 후자의 양상을 띄는 듯 했다. 김태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감을 가지고 상대방(비)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교제를 인정했다.
결혼 적령기를 맞은 두 거물급 스타의 열애는 팬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어쨌든 대중은 축하의 박수를 쳤다. 성인남녀의 만남을 부정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비와 김태희 모두 공개열애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이미지를 자랑하던 터였다.
◆ 이상하게 발전하기 시작한 비-김태희 열애설
발단은 보도과정에서 나온 사진 한장이었다. 비(이후 정지훈 상병)가 김태희를 만나는 과정에서 군복을 입을 경우 전투모를 항시 착용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실제로 정지훈 상병은 군복을 입고 있음에도 탈모한 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또한 탈모 뿐만 아니라 정지훈 상병이 외출 과정에서 김태희의 차량을 이용한 것이 추가로 밝혀졌으며 잦은 휴가와 외박, 외출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지훈 상병과 김태희 사이의 열애설은 이제 대중의 안중에 없었다. 화두는 “정지훈 상병이 올바르게 군생활을 하고 있느냐” 혹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에 맞춰졌다. 또한 대상 역시 정지훈 상병을 비롯해 연예병사 전체로 넓어졌다. 김태희의 이름은 이제 거론되지 않았다.
◆ 국방부 흔든 연예병사 논란
결정적이었던 것은 일반병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연예병사들의 휴가일수. 이 과정에서 정지훈 상병을 비롯해 이미 전역한 붐(이민호), 다이나믹 듀오(최재호, 김윤성), 성시경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네티즌의 비난은 커졌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군문제에 관한한 성역은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
군 측은 “연애병사들의 휴가 및 외박일수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난 네티즌들은 규정에 맞고 안맞고는 문제가 아니었다. ‘특혜’로 비춰지는 해당 규정이 문제가 됐다.
특혜 논란은 정지훈 상병이 문제가 됐던 군인 복무규율 위반으로 ‘근신’을 처분을 받으면서 더 커졌다. 근신은 규율을 어긴 병사들에게 내려지는 징계 중 가장 낮은 수위다. 정상병은 해당 기간동안 반성문과 도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월가의 늑대’를 읽고 독후감을 썼다. 네티즌들은 “징계도 특혜”라며 비난했다.
◆ “전방으로 가겠다”는 정지훈 상병, 군 행사에 등장
이후 정지훈 상병은 군과의 상담 중 “연예병사가 아닌 전방에서 복무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싶은 의지가 엿보였다. 그렇지만 네티즌의 눈초리는 여전히 곱지 않았고 국방부는 “전방으로의 복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사병이 원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지난 19일 정지훈 상병은 ‘제1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정상병은 논란이 됐던 ‘특혜논란’ 등에 언급하지 않은 채 행사에 대한 짧은 설명만 전한 후 돌아갔다.
◆ 나비효과의 끝은…?
결국 국방부가 칼을 빼들었다. 24일 군 당국은 특별관리지침과 관련해 “홍보지원병(연예병사)에 대해 일반병사와 같은 휴가 기준을 적용하며 별도 혜택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행으로 여겼던 무분별한 외박, 외출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제 연예병사가 공무 외출을 나갈 때는 간부가 동행하며 저녁 10시 이전에 복귀해야 한다. 사적인 접촉 역시 통제된다.
일단 네티즌들은 국방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쪽인 것으로 보인다. 시끄러웠던 특혜논란 역시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병사들도 자숙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의 행보. 사실 연예인들에게 ‘연예병사’라는 보직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연예병사는 장점을 모두 잃었다. 자칫 정상적인 군생활을 해놓고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선뜻 연예병사에 지원하기 힘들다. 최근 연예병사가 아닌 해병대를 제대한 현빈과 훈련을 위해 제대마저 연기한 오종혁, 훈련소 조교로 복무 중인 휘성 등이 각광받는 현 분위기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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